이정은 피아노 독주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세 번째
이정은 피아노 독주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세 번째
  • 장은영 기자
  • 승인 2024.09.03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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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5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 개최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세 번째 공연 열어
이정은 피아노 독주회_포스터 (사진=아투즈컴퍼니 제공)
이정은 피아노 독주회_포스터 (사진=아투즈컴퍼니 제공)

피아니스트 이정은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9월 25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초기와 중기에 해당하는 피아노 소나타 6번과 17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소나타 No.6은 작품번호 Op.10 중에 두 번째로 수록된 곡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쾌하고 신선한 느낌이다. 초기 소나타에 속하는 작품인 만큼 주제의 집중력과 구성력이 하이든의 특징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를 연상케 한다.  

피아노 소나타 No.17 in d minor Op.31 No.2은 “Tempest(폭풍)”라는 부제로 연상할 수 있듯이 폭풍우를 떠올리게 하는 급박한 김장감, 극적인 다이내믹과 풍부한 악상, 휘몰아치는 음악, 눈부신 기교가 인상적이다. 청각에 심각한 이상이 감지된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해 음악에 대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고 죽음의 위기를 창작으로 극복해나갔다. 우울함 자체를 삶과 연관지어 새로운 탄생과 창조를 만들어냈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텍스트로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베토벤 사후 본격적으로 펼쳐진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2부는 Piano Sonata No.11 in B-flat Major Op.22 작품으로 포문을 연다.

이 곡은 베토벤 자신에 의해 ‘대 소나타(Grande Sonate)’라는 곡명이 정해진만큼 완성된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이 드러나 있다.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분위기, 리드미컬한 음형 등이 베토벤의 생동감 있는 젊음을 대변한다. 베토벤 초기 양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나타라 할 수 있다.

마지막 곡은 Piano Sonata No.26 in E-flat Major Op.81a “Les Adieux” 으로 ‘고별 소나타’라는 제목이다.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슬픔과 공허함이 곡 전체를 감싸고 있다. 작곡 당시 발생했던 전쟁으로 인한 후원자 루돌프 대공과의 이별은 베토벤에게 깊은 상심이었다. 1악장 ‘고별’, 2악장 ‘부재’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슬픈 회상에 젖게 되지만 3악장 ‘재회’를 통해 결국 만남과 승리라는 긍정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다.

이정은은 베토벤의 음악을 '극복'이라고 표현한다. "연주자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겪는 고뇌과 좌절을 베토벤의 음악으로 극복하게 되고 음악가를 넘어선 한 사람으로서 감사함과 존경심이 더욱 깊어진다."면서 "자신의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베토벤의 곡을 감상하며 관객 또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관사인 아투즈컴퍼니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라는 큰 규모의 공연을 통해 피아니스트 이정은의 음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예정된 시리즈 공연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정은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각각 2025년 4월과 12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예정되어 있으며 다년에 걸쳐 총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작품을 완주할 예정이다.

이정은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Professional Performance과정과 실내악 석사과정을,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현재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중앙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매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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