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곡으로 다양한 캐릭터 펼쳐내
-독일 음악의 고전시대와 낭만주의로 내면의 성장 실현
피아니스트 김민영이 오는 8월 7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1부는 베토벤 작품인 '자작의 주제에 의한 6개의 변주곡 Op.34'로 포문을 연다.
베토벤의 음악을 세 개의 시기로 구분하였을 때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작곡된 작품으로 그의 활발한 창작력이 집약되어 나타나는 곡이다. 기존의 변주곡이 선율, 리듬, 화성과 같은 요소에 변주를 주었다면 이 곡은 조성, 박자, 빠르게, 셈여림, 그리고 성격과 분위기까지 변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음악 어법은 낭만주의 시대 ‘성격 변주곡’ 확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판타지적인 면모와 서정적인 음색이 풍부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피아니스트 김민영의 깊은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서 연주될 슈만의 '환상 소품집 Op.12'는 '저녁에', '비상', '왜?', '변덕', '밤에', '우화', '꿈의 얽힘', '노래의 끝'이라는 표제를 지닌 독립된 8개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다. 모든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원천이었던 '환상'을 가장 잘 활용한 슈만은 이 곡에서도 다양한 상상력을 드러낸다. 고전시대의 전형에서 탈피한 붓점 리듬과 당김음, 교차리듬, 비화성음, 반음계적 선율 등의 다양한 기법들은 그야말로 낭만시대를 굳건히 만들 수 있었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와 입체적인 음색을 표현하였다면 2부에서는 치밀하고 섬세한 음악을 연주한다.
멘델스존의 '전주곡과 푸가 Op.35 No.1'은 그의 가장 성숙한 면모가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전에 작곡한 여섯 개의 푸가에 각각 어울리는 전주곡을 새롭게 만들어 모음곡을 완성하였다. 단조와 장조가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것은 바로크 시대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대위법적인 전통과 낭만시대의 자유로운 피아노 기법을 결합한 형식이 극적인 감정을 두드러지게 한다. 특히, 세 개의 손으로 연주하는 것과도 같은 상당한 기교가 필요한 이 곡을 선택한 피아니스트 김민영은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깔끔하게 구사하면서도 멘델스존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마지막 곡인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 Op.35’로 피아니스트 김민영은 다시 고전음악으로 되돌아간다. 멘델스존 곡으로 낭만주의와 바로크 형식이 결합된 음악을 선보였다면 이 곡에서는 고전주의에 도입된 푸가를 감상할 수 있다. 베토벤은 바로크 시대의 변주 기법인 바소 오스티나토 형식의 서주부 주제를 사용하고 피날레에 푸가를 도입하는 것으로 바로크 음악을 조화롭게 사용하였다. 베토벤이 의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함으로써 변주곡 중 작품번호를 가진 몇 개의 작품 중 하나로 그의 애착이 담긴 곡이다.
김민영은 "고전의 견고한 구성을 되찾는 음악가들과 같이 순수했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독일 음악을 깊이 연구했던 유학 생활의 결과물을 펼쳐내어 피아니스트로서 대중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연주자로 각인되기를 바란다.”는 바램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