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들이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 소식에 파장이 크다. 코치진 중 1명은 손흥민 선수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19일 아동 A군 측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코치가 A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언어의 한계에 갇혀...고소인· 피고소인, 심리적 뒤바뀜 현상
#'합의금 수억원 요구' VS '먼저 액수 말 안했다. 2차 가해'
한편, 다수의 언론을 통한 '진실공방' 중에 손웅정 감독이 합의금 문제에 관해 입을 열었다.
27일 조선일보는 손웅정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단독으로 전하며, 그러면서 합의금 문제에 관해 입을 열었다. 피소는 결국 수억 원의 합의금 내는 걸 거절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손 감독과 김 변호사는 피해를 주장한 A 군의 부모가 합의금으로 수억 원을 받길 원하며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이고 광고며 이적료며 이미지 마케팅을 하는 비용이 얼만데 돈이 아까운 것이냐'는 취지의 말과 함께 이런 요구를 했다고 손 감독 측은 주장했다.
A 군 측은 액수를 조금씩 낮춰서 몇 차례 다시 수정 제안했으나 손웅정 감독 측은 3000만 원을 고수했고 그러다가 최근 합의가 최종 결렬됐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에, A군 측은 “사실과 다르다. 피해 부모는 합의 액수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낸 적 없다. ‘손흥민 이미지 비용’ 관련 이야기도 안 했다”고 반박했다.
일단, 스포츠이기에 정신적으로 힘들고 민감한 상황에서 팀이 운영 과정의 일부로 봐야 할수도 있지만 폭행 부분은 규탄받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한쪽으로 몰아세우고 이유도 없으며, 누가 더 나빴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해당 소식을 접한 여론도 둘로 나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겠지만, 현재 상황은 과하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사건은 하나지만 정확한 진상은 현재 누구도 모르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바라보는 눈은 각자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시켰다 해도, 다른 아이들을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잘 키운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현재 유통되는 담론이 점차 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측면도 경계해야 할것이다. 이강인과 손흥민 논란처럼 화해와 해법의 방향을 찾는 생산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입장문에서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히며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수오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