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정 피아노 독주회
윤수정 피아노 독주회
  • 장은영 기자
  • 승인 2024.06.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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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윤수정, 7월 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 열어
-‘조화’를 키워드로 스카를라티와 카푸스틴, 브람스, 뿔랑 작품 선보여
윤수정 피아노 독주회_포스터 (사진=아투즈컴퍼니제공)
윤수정 피아노 독주회_포스터 (사진=아투즈컴퍼니제공)

피아니스트 윤수정이 오는 7월 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개성 있는 독주회를 선보인다. 이번 독주회의 키워드는 '조화'로 선정했다.

1부는 스카를라티를 시작으로 뿔랑, 카푸스틴으로 이어지고 2부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로 구성된다.

1부를 장식할 스카를라티 피아노 소나타와 뿔랑의 세 개의 소설(3 Novelettes), 그리고 카푸스틴의 프렐류드는 시대의 흐름과 형식의 조화를 관통한다.

스카를라티는 550여곡에 달하는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 바로크시대 작곡가이다. 그의 소나타는 짧고 간결하면서도 어떠한 화성과 주제에 결합하여도 왜곡되지 않는 음악의 선명함을 보여준다. 이 중 피아니스트 윤수정이 연주할 K. 516과 K. 517는 정교한 대위법과 자유로운 기교를 특징으로 한다. K. 516은 경쾌하고 장난스러운 도입부를 지나 다채로운 리듬과 무게감 있는 화성으로 점차 긴장이 쌓이는데, 이는 그의 마지막 작품임을 암시하는 의미를 동반한다. K. 517에서는 촘촘하고 광적인 듯한 음표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으며 강조된 화성에서 그의 단호한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서 연주될 뿔랑의 세 개의 소설(3 Novelettes)은 짧은 소품 형식으로 작곡된 작품으로 신고전주의와 같은 멜로디, 유동적인 아르페지오, 재즈적 영향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요소는 다음 곡인 카푸스틴의 프렐류드와도 연결되어 20세기 프랑스에서 추구하였던 음악적 성향이 이후 어떠한 발전을 이루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뿔랑은 당시 보편적으로 만연하였던 음악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고전적인 형식과 화성을 취하여 논리적으로 고전음악을 연구한 작곡가이다. 세 개의 소설(3 Novelettes)에서도 간결하고 확실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카푸스틴은 20세기에서부터 21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작곡가로 재즈의 요소를 적극 활용한 클래식 작곡가이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이 곡을 통해 뿔랑과는 또 다른 재즈의 묘미를 선보이고자 한다. 그의 작품 중 24 Preludes Op.53은 모두 다른 장, 단조의 조성을 가진 24개의 전주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곡은 독립적인 완성도와 함께 곡 사이의 유기성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바흐, 쇼팽, 스크리아빈 및 쇼스타코비치로 이어지는 주요 틀을 계승하면서도 재즈 음악에서의 블루스, 가요 형식 등이 클래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24개의 곡 중 No.13, 14, 15, 16, 17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를 통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라는 두 시대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브람스는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이지만 고전주의적 형식미를 중요시하여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소나타 1번에서도 반음계적 진행, 당김음, 잦은 전조, 옥타브를 이용한 낭만주의적 음색을 선보이면서도 전형적인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과 균형감 등으로 고전주의 원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브람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격렬한 감정이 낭만주의라는 시대적 배경과 고전주의 형식 간의 조화를 이루어 브람스만의 새로운 색채로 표현된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브람스에게 기반이 되었던 낭만성과 고전성의 ‘대립’을 ‘조화’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이전의 것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배경을 접목하여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이루어낸 브람스는 조화의 중요성을 입증한 작곡가이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재즈에서의 자유분방함과 즉흥성마저도 엄격한 통제하에 악보에 기보하였던 카푸스틴의 클래식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고 스카를라티와 뿔랑, 카푸스틴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은 시대의 조화, 형식의 조화를 의미한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흥미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스스로 역시 장르와의 조화를 이루는 연주자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주최사인 아투즈컴퍼니는 “본 공연은 전통적 형식미와 낭만의 웅장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며 특히, 클래식이라는 형식 속에서 재즈의 리드미컬한 재미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졸업하였으며, 이후 도독하여 베를린 국립예술대학에서 Diplom 졸업 및 Master of Music Degree 과정과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금호아트홀 연세, 예술의전당 등에서 매해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남대학교, 경기예술고등학교, 선화예술고등학교, 고양예술고등학교, 선화예술중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문의는 아투즈컴퍼니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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